
16회 동기회를 대표하는 산악회 ‘몸부림 산악회’가 올해 들어 가장 적극적으로 활동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남강 16기 출신 동문들로 구성된 이 산악회는 지난 4월 19일과 6월 7일 두 차례에 걸쳐 각각 강진과 부여로 의미 있는 원정 산행을 다녀왔다.
4월의 강진 여행은 백제의 혼과 영혼이 살아있는 남도의 전통과 문학을 품은 여정이었다. 참가한 9명의 회원들은 유배문학의 상징인 다산초당을 직접 걸으며 조선 실학의 거목 정약용 선생이 남긴 사색과 고뇌를 되새겼다. 이어 강진시장과 김영랑 시인의 생가 등지를 둘러보며 지역 문화의 향기를 체험하는 시간도 가졌다. 가우도 바다풍경 속에서 회원들 사이의 우정도 더욱 깊어졌다.
이어진 6월의 부여 산행은 역사적 의미가 짙은 여정이었다. 백제시대의 숨결이 살아있는 도시 부여에서, 참가한 6명의 동기들은 궁남지의 연꽃 길을 걸으며 조용한 정취에 젖었다. 국립부여박물관에서 마주한 백제금동대향로는 그 섬세한 조형미와 정교한 금속공예로 참석자들 모두의 감탄을 자아냈고, 백제의 문화적 높이를 체감하게 했다. 낙화암 아래 흐르는 백마강을 바라보며, 한때 찬란했던 고대 왕국의 흥망과 무상함을 함께 느끼는 시간도 이어졌다.
이번 두 차례의 여행을 진두지휘한 이영한 대장은 최근 스키 사고로 어깨 수술을 받은 상태였지만, 회복 중에도 불구하고 산행을 직접 챙기며 동기들의 화합을 위한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 감동을 자아냈다. 그는 “앞으로도 몸부림치는 열정으로 동기들 간의 우정과 신뢰를 이어가겠다”고 밝히며, 동창 네트워크의 단단한 구심점으로서의 의지를 다졌다.
이번 산악회 활동은 단지 여행을 넘어서, 세월의 흐름 속에서 다시 손을 맞잡은 동기들 사이의 정을 확인하는 소중한 기회였다.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계속되는 16기의 여정은 앞으로도 따뜻한 이야기를 만들어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