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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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근교의 명산과 둘레길을 누비며 10년 넘게 함께 걸어온 ‘소요 산악회’가 제91차 정기 산행을 앞두고 있다. 이번 산행은 오는 9월 27일 토요일 오전 10시, 도봉산역 1번 출구에서 시작된다. 도봉탐방센터를 출발해 능원사, 무수골, 원통사, 우이암, 성도원, 금강암을 거쳐 다시 도봉탐방센터로 돌아오는 약 6km, 소요 시간 5시간가량의 코스다.

‘소요 산악회’는 남강6회 동기들의 산악 동호회로 지희동 동문의 주도로 설립해 지난 10여 년간 아차산~용마산부터 시작해 북한산, 감악산, 검단산, 연인산, 소요산 등 서울과 수도권의 유명 산길들을 걸으며 우정을 다져왔다. 특히 주상절리길이나 도심 트레킹, 한강변 야영 등 변화 있는 테마 산행으로 산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하고, 하산 뒤 이어진 뒤풀이로 추억을 쌓았다.

유흥 동문(6회, 전 남강총동문회장)은 “처음 다섯 명 남짓한 인원이 모여 시작됐던 산악회가 100차 산행을 앞두고 이제는 마지막을 준비하게 됐다”며 “각자의 무릎과 다리가 예전 같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마음 한 편이 무겁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그는 이어 “비록 산악회의 여정은 끝날 수 있지만, 친목과 우정은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91차 산행은 특히나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100차 산행을 끝으로 산악회 활동 종료를 공식화한 만큼, 남은 여정 하나하나가 마지막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산악회 측은 이번 산행에서도 가능한 한 많은 동문들이 모여주길 기대하고 있다. 건강 문제가 우려되는 동문들을 배려해 상황에 따라 일부 코스를 단축 조정할 뜻도 내비쳤다.

10년 넘는 세월. 한 달에 한 번씩 함께 산을 오르며 새벽 공기를 맞이하고 정상에서 도시락을 나누며 웃던 기억은 남은 생에도 오래도록 간직될 문화유산이다. 1차 아차산~용마산부터 최근 도봉산, 감악산에 이르기까지 총 90차례의 산행은 이러한 우정과 공동체 정신의 기록이 됐다.

이제 소요 산악회는 100차를 향한 마지막 여정을 시작한다. 매 산행이 곧 하나의 결산이자 새로운 추억일 것이다. 산행을 마치고 함께 나누던 따뜻한 어묵 한 그릇처럼, 그 기억이 동문들의 마음속 깊이 남아 앞으로도 그들의 삶에 작은 위로와 응원이 되길 기대해 본다.

1 thought on “소요 산악회, 우정의 마지막 능선 앞둔 제 91차 산행 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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