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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강가족 행복채널 남강TV

남강총동문산악회, 선자령 눈꽃길에 서다

대기자 차은탁(3회) 2026.01.19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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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으로 물든 강원도 선자령에 남강총동문 산악회원들이 눈꽃 산행을 다녀왔다. 지난 1월 10일, 남강총동문 산악회가 주최하고, 남강3회 산악회를 포함한 각 기수 산악회가 함께한 이날 행사는 수십 년간 이어온 산악 전통의 뜨거운 연대와 우정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자리였다.

이번 산행은 남강총동문 산악회 회장인 10회 김상용 회장과 사무총장 13회 류헌명 동문의 주관으로 진행되었으며, 남강3회 산악회에서는 회장 김종민을 중심으로 부회장 이상호, 사무총장 김용규, 산악대장 최남철, 산악부대장 송상권, 감사 노기성이 조직 역량을 총동원해 참가자들의 안전과 효율적인 산행을 도왔다.

선자령은 그 아름다운 설화로 겨울마다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명산이지만, 이날은 유독 매서운 칼바람과 눈보라가 등산객들을 맞이했다. 체감온도는 영하 20도 가까이 떨어졌고, 불규칙하게 휘몰아치는 눈발은 등산 장비마저 얼려버릴 만큼 강했다. 그러나 수십 년 체력과 끈기로 다져진 산악회원들은 서로를 의지하며 끝내 선자령 정상에 섰고, 흰 눈 속에서 눈꽃보다 눈부신 동문애를 사진 속에 함께 담았다.

더욱 인상 깊었던 것은 정상에서 일부 회원들이 강풍과 혹한을 뚫고 마련한 ‘정상주’ 한 잔이었다. 하얗게 얼어붙은 입술로 서로의 건강과 다음 산행을 기원하며 잔을 주고받던 그 장면은, 단순한 등산이 아닌 세대를 잇는 연대의식을 보여준 순간이었다.

한편, 하산길 내리막은 얼어붙어 몹시 미끄러웠고, 바람은 여전히 강풍경보 수준으로 거셌다. 그럼에도 조를 나눠 서로를 부축하고, 급경사 구간에서는 로프를 활용해 한 걸음씩 안전하게 내려오는 모습은 오랜 경험과 조직적인 훈련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다만 하산 중 이주성 동문이 세 차례 넘어지며 손목 골절 부상을 입는 일이 있었다. 동문들은 즉시 주변을 정리하고 부축해 안전하게 하산한 뒤 119 구급차를 불러 인근 병원에서 응급 조치를 받게 했다. 이후 이주성 동문은 식당에서 기다리던 동문들과 합류해 무사히 함께 상경했다. 위기 속에서도 서로를 끝까지 챙긴 그 순간은 우정과 의리, 동문 사랑과 동기 사랑을 또렷하게 남겼다.

이번 산행은 단순한 겨울 산행이 아니라, 대한민국 산악문화의 원형이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음을 증명한 자리였다. 기수마다 흐르는 땀과 얼음을 틈타 나온 웃음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남강인의 자부심이었다. 2026년 새해, 남강총동문 산악회가 선자령에서 보여준 연대의 발걸음은 앞으로도 후배 산악인들에게 긴 여운을 남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