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도 주권이 있다”…이현구 남강TV 방송국장, 소버린 AI 화두 던지다

[NKTV] 차은탁 대기자
경기도 광명시 (주)네오픽스코리아 사무실. 2026년 7월 7일 오전, 차량용품과 스마트폰 액세서리 분야에서 20여 년을 달려온 기업인이 책 한 권을 손에 들고 앉아 있었다. 표지에는 ‘인간지능-AI의 협업과 소버린 AI’라는 제목이 선명하게 박혀 있었다. 저자는 이 회사의 대표이자 남강TV 방송국장인 이현구 경영학 박사였다.
“AI가 만들어낸 창작물이 진짜 오리지널리티를 가질 수 있느냐는 물음에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파고들수록 문제는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그 기술 안에 담긴 언어와 가치관, 문화의 편향성이었습니다.” 이현구 박사가 말했다.
이현구 박사는 2004년 네오픽스코리아를 창립했다. 차량용 액세서리 브랜드 카픽스, 스마트폰 주변기기 브랜드 아이픽스, 그리고 국내 셀카봉 시장을 개척한 선구자로 업계에서 먼저 이름을 알렸다.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 서울시장 표창, 중소기업청장 표창을 잇달아 수상하며 연구와 실무를 겸비한 경영자로 평가받아 왔다.
그러나 이현구 박사의 이력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따로 있다. 기업을 운영하면서도 학업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는 점이다. 방송통신대학교에서 법학 학사를 마쳤고, 이후 세종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한 뒤 박사 과정까지 이어갔다. 그리고 2025년 8월 22일, 세종대학교 대학원에서 ‘AI 창작물의 오리지널리티가 소비자 인식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한 연구로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낮에는 회사 경영을 하고 밤에는 논문을 썼습니다. 사업을 하면서 AI 기술의 변화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몸으로 느꼈고, 그 변화가 소비자 심리와 시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학문적으로 정리하고 싶었습니다.” 이현구 박사가 강조했다.
박사 학위 취득에 이어 이번에 출간한 신간 ‘인간지능-AI의 협업과 소버린 AI’는 그 연구의 연장선 위에 놓인 결과물이다. 커뮤니케이션북스를 통해 출간된 이 책은 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의 작동 원리에서 출발해, AI가 학습하는 언어와 문화, 가치관이 특정 국가와 기업의 관점에 편향되어 있다는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다.
특히 이 책이 주목하는 개념은 소버린 AI(Sovereign AI)다. 소버린 AI란 특정 국가 또는 기업이 자국의 언어, 문화, 법률, 가치관을 반영한 AI 시스템을 독자적으로 구축하고 통제하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이 주도하는 글로벌 AI 생태계에서 각국이 기술 주권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이미 국제 사회의 핵심 의제로 부상한 상태다.
“챗GPT는 영어권의 사고방식과 가치 체계를 기반으로 학습됩니다. 한국어로 질문해도 그 내면에는 서구적 맥락이 깔려 있습니다. 이게 단순히 번역의 문제가 아니라 문화 주권의 문제라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이현구 박사가 밝혔다.
책은 크게 세 축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는 생성형 AI의 기술적 원리와 한계를 일반 독자도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낸 부분이다. 두 번째는 AI가 학습하는 데이터에 내재된 편향성이 소비자 인식과 기업 의사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다양한 사례와 연구를 통해 분석한다. 세 번째는 국가와 기업이 소버린 AI 전략을 어떻게 설계하고 실행해야 하는지에 대한 제언으로 마무리된다.
이현구 박사는 20년 넘게 상품을 기획하고 시장을 개척한 경험이 이 책을 쓰는 데 결정적인 자산이 됐다고 밝혔다. 셀카봉 하나가 전 세계 시장을 휩쓸었던 경험, 중국산 모방 제품의 공세에 맞서 브랜드를 지켜낸 경험이 AI 시대의 지식재산권과 오리지널리티 문제에 대한 감각을 날카롭게 벼렸다는 것이다.
“제품도, 콘텐츠도, AI 창작물도 결국 오리지널리티 싸움입니다. 누가 먼저 만들었느냐가 아니라, 그것이 어떤 맥락에서 어떤 가치를 담고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AI 시대에도 그 원칙은 변하지 않습니다.” 이현구 박사가 말했다.
남강TV 방송국장을 겸임하고 있는 이현구 박사는 미디어 현장에서도 AI 활용에 대한 논의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차량용품과 스마트폰 액세서리 시장을 개척했던 기업인은 이제 AI 시대의 오리지널리티와 기술 주권을 말하고 있다. 광명시의 한 사무실에서 시작된 그의 질문은 단순한 신간 출간 소식을 넘어, 한국 사회가 AI 시대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에 대한 묵직한 화두로 이어지고 있다.

▲ 남강TV 차은탁 대기자가 이현구 박사의 출간을 축하하며 첫 번째 구독자로 책을 전달받고 있다


▲ 남강TV 방송국장, 이현구 박사가 차은탁 대기자가 구매한 책에 사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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