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서 한비자까지…남강고 동문 작가들, 철산역서 사상의 밤 열다

[NKTV] 차은탁 대기자
2026년 9월 4일 저녁, 경기도 광명시 철산역 인근에서 남강고등학교 동문 3명이 한자리에 모여 철학과 문학, 인생을 주제로 깊은 대화를 나눴다.
이날 모임에는 남강고 3회 졸업생인 서병곤 작가와 차은탁 남강TV 대기자, 그리고 6회 졸업생인 김동택 작가가 참석했다. 세 사람은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각자의 삶과 글쓰기, 철학적 사유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모임이 특별한 의미를 가진 것은 서병곤 작가와 김동택 작가 두 사람이 젊은 시절부터 철학과 사상에 깊은 관심을 공유하며 오랜 인연을 이어온 데 있다. 두 작가는 수십 년간 각자의 방식으로 사유와 글쓰기를 이어왔고, 그 결실을 책으로 세상에 내놓으며 자신만의 철학적 세계를 구축해왔다.
서병곤 작가는 지금까지 3권의 저서를 출간했다. 1993년 펴낸 첫 번째 책 『밤나무 밑에 떨어진 사과』에서는 주역에 나타난 형(形)의 의미와 그에 따른 세계관을 탐구했다. 30여 년의 세월이 흐른 2024년에는 두 번째 책 『인간과 짐승』을 출간해 선인들의 지혜를 따라 걷는 인간의 길을 제시했다. 이어 2025년 출간한 세 번째 책 『일지사상』에서는 생각이 멈춘 자리에서 시작하는 통합의 철학을 선보였다.
3권의 책은 하나의 일관된 철학적 흐름을 이루고 있다. 주역의 원리와 철학적 탐구에서 출발해 주역을 통한 인간과 일상의 성찰로 나아가고, 최종적으로 동서양 철학과 사상을 아우르는 일지(一止)의 철학 체계로 완성되는 구조다. 젊은 시절부터 이어온 철학에 대한 관심과 끊임없는 사유가 30년 넘는 세월을 거쳐 3권의 책이라는 결실로 이어진 셈이다.
남강고 6회 졸업생인 김동택 작가 역시 철학과 사상에 대한 오랜 탐구를 책으로 펴낸 인물이다. 김 작가는 2021년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써온 글을 모아 『한비자설림(韓非子說林)』을 출간했다. 법과 원칙을 강조한 한비자(韓非子)의 가르침을 글의 중심에 놓은 이 책은 오랜 사유의 산물이다.
김동택 작가는 2021년 4월 23일 남강문예모 밴드에 책 출간 소회를 남기며 한비자의 가르침을 훌륭한 요리 재료에, 자신의 글을 그 재료로 만든 음식에 비유했다. 완벽한 요리는 아니지만 불량식품도 아니라고 겸손하게 밝히면서, 독자들이 한비자가 제공한 좋은 재료를 스스로 골라 사고의 폭을 넓혀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 글의 말미에 남긴 한마디는 김 작가의 삶의 태도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巧詐不如拙誠(교사불여졸성). 정교한 속임수는 투박한 정성만 못하다는 뜻이다. 수십 년간 자신의 생각을 묵묵히 글로 써온 김동택 작가의 삶과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말이다.
이날 철산역에서의 만남은 겉으로는 소박한 동문 모임이었지만, 그 안에는 여러 층위의 의미가 담겨 있었다. 수십 년 전 같은 학교를 다닌 인연이 세월을 넘어 철학과 글쓰기라는 공통의 언어로 다시 이어졌고, 각자의 삶에서 쌓아온 사유의 궤적이 하나의 저녁 자리에서 교차했다.
서병곤 작가와 차은탁 남강TV 대기자는 남강고 3회 동기로 학창시절 이후에도 가끔 만나 술잔을 기울이며 세상과 인생 이야기를 나눠온 사이다. 차은탁 대기자는 이번 모임을 통해 한 사람의 관심과 사유가 오랜 세월을 거쳐 한 권의 책으로 탄생하고, 또 다른 사람의 생각과 만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고 전했다.
남강TV는 앞으로도 남강 동문들의 다양한 삶과 문화, 예술, 체육, 철학에 관한 이야기를 찾아 기록하고 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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