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우정 변함없이…남강고 3회 2반 반창회 18년 한결같이 이어져

[NKTV] 차은탁 대기자
봉천역 인근 ‘고창복 낙지세상’에 왁자지껄한 웃음소리가 가득 찼다. 2026년 7월 18일 토요일 오후, 남강고등학교 3회 2반 반창회 회원들이 자리를 채웠다. 1977년 고교 3학년 시절 같은 교실에서 청춘을 보냈던 벗들이 반세기 가까운 세월을 넘어 다시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이날 모임에는 국중석, 김수경, 서희성, 이건홍, 이근식, 이남우, 이동, 이병현, 이복우, 이윤재, 조인원, 차은탁, 차창수 등 13명이 참석했다. 낙지 요리가 담긴 뚝배기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사이, 회원들의 이야기보따리도 끝없이 풀려나왔다.
남강고 3회 2반 반창회는 남강고등학교 3회 졸업생, 즉 1975년 3월에 입학해 1978년 2월에 졸업한 동기들 가운데 1977년 당시 3학년 2반 학생들로 구성된 모임이다. 2008년 졸업 30주년 홈커밍데이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뭉쳤고, 같은 해 7월 종로 국일관에서 역사적인 첫 모임을 가졌다. 그로부터 어느덧 18년이 흘렀다.
이병현 남강고 3회 2반 반창회 회장은 “처음 모였을 때만 해도 이렇게 오래 이어질 줄 몰랐다”며 “친구들이 한 명 한 명 서로를 먼저 생각해주니까 자연스럽게 18년이 됐다”고 말했다. 이윤재 왕총무는 “모임 날짜를 잡을 때마다 다들 시간을 비워두고 기다린다”며 “그 마음이 고맙고, 그래서 더 열심히 챙기게 된다”고 밝혔다.
반창회는 분기별로 연 4회 정기모임을 원칙으로 하지만,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추가 모임을 갖기도 한다. 남강고 3회 동기회 산하에는 20여 개의 소모임 조직이 있는데, 2반 반창회는 그 가운데서도 가장 활성화된 모임 중 하나로 꼽힌다. 18년간 한 번도 흐트러지지 않고 모임을 이어온 비결에 대해 회원들은 입을 모아 이병현 회장과 이윤재 왕총무의 헌신적인 봉사, 그리고 친구들 간의 두터운 신뢰와 배려를 꼽았다.
이날 모임의 하이라이트는 감사장 전달 행사였다. 이남우 남강고 3회 동기회 회장이 이건홍 회원에게 직접 감사장을 건넸다. 이건홍 회원은 금융 전문가로서 남강고 3회 동기회 밴드에 꾸준히 투자 관련 정보와 지식을 공유해왔다. 글로벌 증시 동향부터 국내 투자 방향까지, 동기들이 노후 자산을 현명하게 관리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준 공로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이남우 동기회 회장은 “건홍이가 바쁜 와중에도 동기 밴드에 꼼꼼한 분석 자료를 올려줬다”며 “덕분에 많은 동기들이 재테크에 눈을 뜨고 실제로 도움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건홍 회원은 감사장을 받아들며 “어차피 공부한 내용인데 친구들과 나누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며 “앞으로도 도움이 될 만한 정보가 있으면 계속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낙지 한 상을 비운 뒤에도 헤어지기가 아쉬웠던 회원들은 자리를 옮겼다. 인근 커피숍에서 담소를 이어갔고, 이어 당구장까지 발걸음을 함께했다. 당구대 앞에서도 웃음은 끊이지 않았다. 큐대를 잡은 손이 예전만 못하다며 서로를 놀리는 사이, 1977년 교실의 풍경이 그 자리에 고스란히 되살아났다.
1977년 같은 반 친구로 만난 이들이 올해로 함께한 세월이 약 50년에 가까워졌다. 반창회 창립만 따져도 18년이다. 회원들은 이 인연이 앞으로도 변치 않기를 바란다는 뜻을 나눴다. 최근 ‘120세 시대’라는 말이 낯설지 않게 쓰이는 만큼, 앞으로 50년을 더 건강하고 유쾌하게 보내자는 다짐도 나왔다.
차은탁 남강TV 대기자는 “우리가 이렇게 오래 만날 수 있는 건 서로를 아끼는 마음이 한결같기 때문”이라며 “돈도 명예도 아닌, 그냥 친구라는 이유 하나로 이 나이에도 당구장까지 같이 가는 사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남강고 3회 2반 반창회가 앞으로도 오래도록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봉천역 골목 저녁 하늘 아래, 70대가 가까운 2반 친구들은 작별 인사를 나누며 각자의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다음 모임 날짜를 약속하는 목소리가 골목 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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