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강1회 졸업50주년 기념, 칠순에 떠난 추억의 청춘여행

9월 5일 제천 의림지~충주호 유람선~청풍호 케이블카~비봉산 당일여행
이보결 회장, 김성렬 사무국장 앞장…충주 기업인 박광석 동기 선물도

남강고등학교 1회 동문들이 지난 9월 5일 졸업 50주년을 기념하여 제천, 충주 일원으로 추억의 여행을 다녀왔다.
[1회 권택상 동문 기고문]
졸업 50주년, 다시 청춘이 된 하루
동문 벗님들!
오늘 하루,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졸업한 지 어느덧 50년.
반세기라는 긴 세월을 각자의 자리에서 살아온 우리가 다시 한자리에 모여, 청량리역에서 제천으로 향하는 무궁화열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어젯밤부터 소풍 가는 아이처럼 마음이 설레어 잠을 설쳤고, 이른 새벽 서둘러 집을 나섰습니다. 열차 안에서 마주한 친구들의 얼굴에는 어느새 칠십의 세월이 내려앉았지만, 웃고 떠드는 모습만큼은 교복 입던 그 시절과 조금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이번 졸업 50주년 기념여행을 위해 애써주신 이보결 회장님과 집행부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칠십의 나이에도 여행사를 직접 알아보고, 백설기 떡과 김밥은 물론 소주와 맛동산, 새우깡 하나까지 세심하게 챙겨주신 김성렬 사무국장님,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준비하고 애써주신 손길 덕분에 우리 모두가 편안하고 즐거운 하루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제천역에 도착해 지자체에서 마련해 준 버스 두 대에 넉넉히 나누어 타고, 오랜 역사를 품은 신석기 시대 농경문화의 발원지인 의림지를 한 바퀴 돌았습니다. 푸른 물과 오래된 소나무를 바라보며 걸으니 세월도 잠시 멈춘 듯했습니다.
그리고 충주호 유람선에 오르기 전 점심 자리에서는 또 하나의 반가운 정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지난 5월 21일 공군호텔에서 진행된 졸업 50주년기념 행사 때 참석한 박광석 친구가 동기들을 찾아와 반갑게 얼굴을 보여주었습니다. 충주상공회의소회장과 학교법인 귀보학원 귀래중학교 이사장으로서 듬직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친구는 빈손으로 와도 그 마음만으로 고마울 터인데, 동기생 한 사람 한 사람을 생각하며 화장품 선물까지 정성껏 마련해 찬조해 주었습니다.
친구들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선물 봉투를 하나씩 손에 들고 어린아이처럼 좋아했습니다.
반세기가 흘렀어도 서로를 잊지 않고 챙겨주는 그 마음, 친구를 생각하는 따뜻한 정이 선물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세월이 흐르고 사회적 위치가 달라져도 친구 앞에서는 모두가 다시 옛날 그 시절의 벗으로 돌아갑니다.

1회 동문들은 제천 의림지와 충주호, 청풍호 등을 유람하며 칠순의 추억을 만들었다.
이어 청풍명월의 고장답게 서늘한 바람을 맞으며 남한강과 충주호의 물길을 배로 오갔고,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비봉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해발 500여 미터의 산정에서 바라본 산하와 하늘은 참으로 장쾌했습니다.
그 순간만큼은 우리 남강 1기 동기들이 세상의 번잡함을 모두 내려놓고, 하늘과 맞닿은 이생의 도솔천을 함께 거니는 듯했습니다.
옛날 같으면 뗏목을 타고 한양으로 오가야 했을 그 먼 길을, 우리는 철마를 타고 하루 만에 다녀왔습니다. 시대는 변했지만 친구와 함께 길을 나서는 설렘만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천에서 돌아와 노량진역에 내려 현기 친구와 함께 바라본 여의도 하늘의 불꽃은 오늘 여행의 마지막 장을 장식하는 축포처럼 느껴졌습니다.
캄캄한 밤하늘을 가르며 수없이 피어나는 불꽃을 바라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불꽃들이 우리 졸업 50주년을 축하하고 있구나.’
한 시간 가까이 하늘과 교감하듯 불꽃을 바라보며 우리 동기들의 가정마다 평안이 깃들고, 모두가 건강하게 오래도록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마음속으로 빌었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부모가 되었고, 할아버지가 되었으며, 기쁜 날도 있었고 힘든 날도 있었습니다. 함께 학교를 다닐 때는 미처 몰랐지만, 이렇게 칠십을 넘어 다시 마주하니 친구 한 사람 한 사람이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 인연인지 새삼 가슴에 와닿습니다.

남강고 1회 동문들은 지난 5월 21일 대방동 공군호텔에서 졸업 50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오늘 우리가 함께 탄 열차는 단순히 청량리에서 제천을 오간 열차만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 열차에는,
열일곱 살 우리의 청춘도 타고 있었고,
반세기를 살아낸 우리의 인생도 타고 있었으며,
앞으로 남은 세월을 함께 건강하게 걸어가자는 약속도 타고 있었습니다.
졸업 50주년은 지나온 50년을 기념하는 날이면서, 다시 시작되는 우정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친구들아!
이제는 누가 더 앞서갔는지, 무엇을 더 이루었는지가 그리 중요하지 않은 나이가 되었습니다.
건강한 얼굴로 만나 웃고, 밥 한 끼 나누고, 옛이야기에 박장대소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복이고 행복입니다.
오늘 하루 아무 사고 없이 무탈하게 여행을 마칠 수 있었음에 감사드리며, 애써주신 회장님과 집행부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큰 박수를 보냅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짝짝짝!
그리고 오늘 함께한 모든 남강 벗님들, 정말 반가웠고 행복했습니다.
앞으로도 기뻐하며, 감사하며, 서로 아끼고 사랑하면서 항상 너그러운 마음으로 건강하게 살아갑시다.
오늘처럼 다시 만나는 날까지
각 가정에 평안과 건강과 웃음이 늘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남강고 1회 졸업 50주년,
우리의 반세기 우정에 축복을 보냅니다.
모두 사랑합니다.
그리고 오래오래 건강합시다. ❤
2026년 9월 5일
졸업 50주년 제천 힐링열차 여행을 마치며~~~
但知不會
단지불회
다만 아는가,
모른다는 것을……
松源 權澤相 恭手

▲ 액자 사진 제공(1회 이상구 동문)




독자 의견 1
이 기사를 읽은 분들이 남긴 의견입니다.